본문내용 바로가기
Traveler
- 주제분류
- 자유주제
- 작가
- 김도예 / 안양예술고등학교
- 카메라기종
- canon eos-r + 5D MARK 3
- 촬영날짜
- 2021-04-01
- 작품주제
내가 독거노인이라면? 특별히 육아를 해야 한다거나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아닌, 목적이 없는 삶을 사는, 죽을 날만을 앞둔 상황이다. 그저 노후된 몸 덩어리만 남은 상태이다. 생각해보면 너무도 비극적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 오랜 시절을 무시하고, 지금 당장의‘독거’로 인해 우리는 모르는 삶을 감히 짐작하고 슬프게만 바라보는 것은 단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죽음이 끝은 아니다. 누구도 죽음이라는 벽 너머는 모르는 것이다. 지구에 놀러 온 여행자라면? 우린, 여행을 끝낼 뿐이다.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이 슬프지 않은 것이다. 현실이 비극이냐 희극이냐를 따지기보다도, 지구에 놀러 온 인생의 여행자로써 마무리 부분을 담아 본 것이다. 다음에 연결될 세상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촬영의도
- 독거노인을 소재로 이상세계를 표현했다.
처음엔 나이가 많으신 친할머니를 단순 ‘기록’하려 했다. 찍다 보니, 할머니를 슬픈 마음으로 찍고 있고, 보고 있었다. 왜 독거라는 단어가 붙는다고 그렇게 보여야하고 들려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원래의 생각에 반감이 들었다. 할머니는 할머니만의 공간에서 이상세계를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품으며 작업을 진행했다.
- 촬영후기
- 어느 날은 할머니의 주름진 신체 일부를 기록하려고도 해보았다. 그것도 부분 플래시를 터트려 할머니의 신체 일부를 크롭해 찍는 것 자체로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 죄책감은 모든 것을 갉아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할머니의 그 주름진 부분을 언제 또 볼 수 있는 것인가? 언젠가는 만지지도 못할 수도 있는 대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할머니라는 대상을 이렇게나 자세히 볼 수 있을까? 그만큼 사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사진을 만들어낸 사람은 내가 아니겠는가. 나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 이후로 어떤 이유로든 필요 없는 사진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할머니와의 작업이 날이 갈수록 와닿는 것도 많아 내게 몹시도 소중한 작업이 된 것이다.
-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