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恟攄(흉터)
- 주제분류
- 자유주제
- 작가
- 장현지 / 안산강서고등학교
- 카메라기종
- 캐논 5D Mark3
- 촬영날짜
- 2021-05-06
- 작품주제
- 우리 엄마는 오른쪽 팔과 턱에 화상 흉터가 있다. 어릴 적부터 있는 이 흉터는 엄마에게 상처를 안겨 준 원인이었다. 늘 징그럽다 생각하고 가려야 할 것 같았던 흉터를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흉터까지도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과 흉터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이 흉터는 더 이상 상처의 자국이 아닌 마음 속 깊숙이 자리잡은 두려움을 펴는 첫 계단이 된 것이다.
- 촬영의도
- 어느 날 엄마가 '남이 이 흉터를 보면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고 물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왜 흉터는 항상 징그럽다고 인식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가리며 숨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걱정하는 엄마의 생각과는 달리 흉터가 전혀 징그럽지 않다는 것을, 이 흉터까지도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을 엄마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다. 또, 흉터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했다. 비교적 어두운 사진과 밝은 사진이 번갈아 나오는 것은 이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 촬영후기
- 처음에는 이 흉터가 엄마에게 더 이상 상처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촬영이었다. 하지만 촬영을 할 때 내 의도와는 다르게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엄마에게 더 큰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와 더 많은 대화를 했고, 이 촬영은 엄마와 나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던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엄마의 트라우마가 이 촬영을 통해 옅어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타인의 상처를 다루는 촬영이었기 때문에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그것을 사진으로 보듬어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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